2011년에는 대기업의 상조업계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올 초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우며 상조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예다함’에 이어, 삼성그룹계열회사인 에스원과 농협, 대우조선해양상조 등도 상조업계 진출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리조트 사업에 주력하던 대명그룹이 상조업계에 진출하면서 대기업에 의한 시장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시사서울>이 대기업 진출로 가시화된 2011년 상조업계 지각변동을 취재해봤다.

예다함·삼성 에스원·농협·대우조선해양·대명그룹 등 대기업 상조업 진출 저울질

1조원시장 최대 7조원까지 성장, 상당수 상조회사 폐업·인수합병 되는 등 변화

대기업의 상조업 진출은 성장가도를 달리던 상조업계가 올해 들어 ‘초상집 분위기’가 계속된 것에서 연유 된다. 올해 상위 10대 상조업체로 꼽히던 보람상조·한라상조·현대종합상조 대표가 줄줄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조업계를 향한 시선이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 부산과 대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상조업이 대대적인 광고와 피라미드 영업방식을 도입하며 5~6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상조업 관련 법규의 부재,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상조업계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고객 불만과 선수금 미지급, 서비스 불이행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됐다.

반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상조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조업 제반 시스템이나 관련 인프라,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승했다. 상조업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소비자도 믿을만한 대기업이 나선다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감을 표시한 셈이다. 

대기업, 규모만으로 유리한 위치 선점하나

신뢰감은 곧바로 대기업의 상조업 진출로 이어졌다. 출범 9개월 만에 목표 고객 3만 명 돌파한 예다함이 대표적 사례. 올 1월 설립된 한국교원공제회 상조회사 The-K라이프 ‘예다함’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일단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자본금 1억 원 미만의 상조업체가 6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금이 500억 원에 달하는 예다함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운영방식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상조업체는 대부분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운영된다. 인력은 물론 차량까지 아웃소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예다함은 직원을 정규직으로 직원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이 고객에게 노잣돈 등 부당한 요구를 하면 100% 환불하거나 무료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

최근 상조업에 진출한 대명그룹의 ‘대명라이프웨이’ 역시 모회사인 대명그룹의 리조트 및 회원 인프라, 절대적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상조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사업을 전개한다.

기존 상조사업이 사후에 벌어지는 단순한 장례서비스에 치우치는 평면적인 사업구조였다면 대명라이프웨이의는 장례식장, 장례서비스, 장묘사업에 이르는 사업계열화를 구축하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명그룹의 마케팅을 통합 대행하는 전략적 제휴사인 SK그룹의 SKM&C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과 함께 마케팅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려 사업 초기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통합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 2010. 12. 24. 시사서울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